
서울의 뷰티기업 15곳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바이어를 만났다. 코링코, 마루365, 베네센트, 메디팹처럼 제품과 가격대가 다른 기업이 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약 790억원 규모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개별 브랜드가 온라인 광고만으로 시장을 시험하기보다, 두 나라의 유통 관계자와 소비자 반응을 짧은 일정 안에서 함께 확인한 사례다.
서울시 산하 중소기업 지원기관인 서울경제진흥원(SBA)은 9월 21일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서 서울 뷰티기업의 시장 진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참가 기업은 코링코, 마루365, 이온, 베네센트, 메디팹 등을 포함한 15곳이다. 현지 상담 규모는 약 7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제 계약액이 아니라 상담 과정에서 논의된 잠재 거래액이라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첫 번째 변화는 진출 순서다. 싱가포르는 브랜드와 제품을 영어권 소비자와 글로벌 유통 관계자에게 설명하기 쉬운 테스트 시장으로 쓰이고, 인도네시아는 큰 소비 인구와 모바일 상거래를 바탕으로 가격·제품 구성·현지 유통 적합성을 확인하는 시장이 된다. 두 나라를 한 프로그램으로 연결하면 한 곳의 반응을 다른 곳에 그대로 적용하는 오류를 줄일 수 있다.
두 번째는 브랜드 규모보다 현지 설명력의 비중이 커진다는 점이다. 색조 화장품을 다루는 코링코, 생활밀착형 제품을 선보이는 마루365, 스킨케어와 뷰티 솔루션을 제안하는 베네센트·메디팹은 같은 매대에서도 구매 이유가 다르다. 바이어 상담에서는 제품 성분과 사용법뿐 아니라 현지 가격, 인증, 공급 일정, 반복 구매 가능성까지 함께 설명해야 한다. 콘텐츠에서 얻은 관심이 실제 거래로 이어지려면 이 운영 정보가 준비돼 있어야 한다.
세 번째는 크리에이터와 라이브커머스의 역할이다. 동남아 뷰티 시장에서는 짧은 영상과 실시간 판매가 제품 사용법을 설명하고 구매 링크로 연결하는 통로가 됐다. 서울경제진흥원도 2026년 S-Live 라이브커머스 지원사업을 상시 운영하며 중소기업의 영상 판매 접점을 넓히고 있다. 다만 조회수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진출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현지 소비자가 묻는 질문과 반품·배송 조건, 인기 색상과 용량을 바이어 상담 자료에 다시 반영해야 한다.
이번 사례의 핵심은 아세안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지 않는 데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브랜드 신뢰와 프리미엄 설명이, 인도네시아에서는 모바일 구매 동선과 가격·유통 실행력이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브랜드는 크리에이터 콘텐츠, 현지 바이어, 유통 조건을 따로 운영하기보다 국가별로 연결해야 한다.
K-뷰티의 다음 경쟁은 어느 나라에 먼저 광고를 집행하느냐보다, 시장마다 다른 질문을 얼마나 빨리 제품 구성과 판매 방식에 반영하느냐에 달려 있다.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잇는 이번 프로그램은 수출을 일회성 상담이 아니라 반복 가능한 현지 검증 과정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참고 출처
- 서울 뷰티기업 15개사의 싱가포르·인도네시아 진출 및 약 790억원 수출상담 (서울경제진흥원 발표·뉴시스, 2026-09-21)
- 서울 뷰티기업의 아세안 전략시장 진출 프로그램 참가사와 상담 성과 (서울경제진흥원 발표·서울경제, 2026-09-21)
- 2026년 S-Live 라이브커머스 지원사업 운영 안내 (서울경제진흥원, 2026-09-15 확인)
- 동남아 K-뷰티 시장에서 인플루언서와 라이브커머스의 유통 역할 (Global Cosmetics News, 202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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