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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40개 브랜드·크루즈 27척…여행길에 들어온 K-뷰티

국제공항 면세점에서 여행객들이 무상표 스킨케어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인천공항에는 K-뷰티 약 40개 브랜드를 모은 전용 구역이 생겼고, 오클랜드공항은 10개 넘는 한국 브랜드를 새로 들인다. 아누아는 크루즈 판매처를 14척에서 27척으로 늘렸다.

여행 리테일이 출국 전 선물을 사는 곳을 넘어 K-뷰티를 처음 시험하고 고르는 채널로 넓어지고 있다.

2026년 4월 28일 현대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1·2터미널의 화장품·향수·주류 구역인 DF2 영업을 시작했다. 제2터미널 248번 탑승구 인근에는 메디큐브·토리든·웰라쥬·아비브 등 약 40개 한국 뷰티 브랜드를 모은 K-Cosmetic Zone을 마련했다. 현대면세점은 인공지능 피부 분석과 퍼스널컬러 진단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예고했다.

이 구성은 브랜드 수를 늘리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국제선 승객은 비행 전에 긴 설명을 읽기보다 짧은 시간 안에 제품을 비교한다. 피부 상태와 색상을 현장에서 확인하게 하면 낯선 브랜드도 자신의 문제와 연결해 볼 수 있다. 면세점의 역할이 할인 판매에서 제품 선택을 돕는 안내자로 넓어지는 이유다.

뉴질랜드 오클랜드공항도 8월 17일 국제선 터미널의 새 뷰티 구역 계획을 공개했다. 공항과 글로벌 여행 유통사 라가르데르(Lagardère)가 함께 개편하는 공간에는 아누아·이즈앤트리·바이오던스·조선미녀·메디큐브를 포함해 10개 넘는 K-뷰티 브랜드가 처음 들어간다. 샤넬·프라다 뷰티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같은 구역에서 한국의 신흥 스킨케어 브랜드를 비교하게 되는 편성이다.

공항 매대가 주로 짧은 체류시간을 다룬다면, 크루즈는 반대 조건을 활용한다. 8월 19일 여행 리테일 전문매체 TRBusiness는 아누아가 크루즈 유통사 하딩플러스(Harding+)를 통한 판매를 14척에서 27척으로 확대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유럽 운항 선박까지 범위를 넓혔으며, 어성초 77% 수딩 토너를 대표 상품으로 편성했다. 승객이 며칠간 배에 머무는 만큼 제품을 여러 번 보고 설명을 들을 기회가 많다.

세 사례는 장소마다 다른 구매 장벽을 푼다. 인천공항은 진단으로 선택 시간을 줄이고, 오클랜드공항은 여러 한국 브랜드를 한 구역에 모아 비교를 쉽게 한다. 크루즈는 긴 체류시간을 활용해 처음 보는 성분과 사용법을 설명한다. 같은 여행 리테일이라도 필요한 콘텐츠와 판매 인력이 달라져야 한다는 뜻이다.

K-뷰티 브랜드가 이 채널에 들어갈 때도 공항 입점 수만 셀 일은 아니다. 여행자가 어느 시점에 제품을 발견하는지, 기내 반입이 쉬운 용량인지, 귀국 뒤 같은 제품을 어디서 다시 살 수 있는지까지 이어져야 한다. 진단 결과나 체험 콘텐츠를 온라인몰·현지 매장과 연결하면 여행 중 첫 구매가 일회성 기념품에 머물 가능성도 줄어든다.

앞으로 여행 리테일 경쟁은 유명 브랜드를 많이 모으는 것보다 짧은 공항 체류와 긴 크루즈 체류를 각각 어떤 발견 경험으로 바꾸느냐에서 갈릴 것이다. 메디큐브·토리든·아누아·조선미녀처럼 온라인에서 먼저 알려진 K-뷰티도 여행 동선 안에서 직접 시험하고 다시 구매할 길을 마련해야 다음 고객층으로 넓어질 수 있다.

참고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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