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숏드라마 시장이 6,500억 원 규모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짧은 영상의 승부처가 조회수에서 IP와 제작 파이프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슈인사이트는 7월 13일 국내 숏드라마 시장을 6,500억 원 규모로 짚으며 비글루, 숏차, 케이숏, 탑릴스 등 사업자 경쟁을 보도했다. 숏드라마는 보통 한 회가 1~2분 안팎인 세로형 초단편 드라마다. 틱톡·릴스·쇼츠가 만든 짧은 시청 습관을 드라마 문법으로 바꾼 장르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시장의 성격이다. 머니투데이는 리서치앤마켓츠 전망을 인용해 글로벌 숏폼 관련 시장이 2021년 432억 달러에서 2026년 1,350억 달러, 약 187조 원 규모로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안에서 숏폼 드라마 플랫폼은 웹툰처럼 편당 과금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섞는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만들고 있다.
국내 경쟁도 단순 앱 경쟁이 아니다. 비글루는 스푼랩스가 운영하는 숏폼 드라마 플랫폼이고, 숏차는 왓챠가 추진하는 숏폼 드라마 서비스다. 탑릴스는 폭스미디어가 운영하는 세로형 드라마 플랫폼으로 거론된다. 플랫폼 이름은 다르지만 핵심은 같다. 많이 본 영상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반복 제작 가능한 이야기와 해외로 넘길 수 있는 권리를 먼저 잡는 싸움이다.
이 흐름은 크리에이터 시장에도 영향을 준다. 숏폼 드라마가 커질수록 배우, 작가, 촬영·편집 인력, 제작 도구, 번역·더빙 파이프라인이 한 묶음으로 움직인다. 개인 크리에이터가 혼자 찍는 숏폼과 달리, 숏드라마는 작은 제작사를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는 산업형 포맷에 가깝다.
다만 전망치는 아직 시장의 기대가 섞인 숫자다. 국내 시장이 2028년 1조 원 이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저작권·노동환경·품질 관리 문제는 같이 따라온다. 제작비를 낮추는 도구가 확산될수록 플랫폼은 더 많은 작품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지만, 동시에 원작 권리와 제작 현장 기준을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
이번 경쟁이 보여주는 기준은 분명하다. 숏폼은 더 이상 짧은 홍보 영상의 별도 채널이 아니다. 플랫폼이 IP를 확보하고, 제작사를 묶고, 해외 배급까지 설계하는 다음 콘텐츠 전쟁의 입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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