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리뷰어가 피카츄가 달린 장난감 전화기를 사면 무엇부터 살필까. 전자기기 리뷰 채널 ‘뻘짓연구소’는 카메라를 시험하고 내장 게임을 실행한 뒤 제품을 분해한다. 10월 27일 공개한 ‘『 포켓몬스터 스마트폰』 이라는걸 사봤습니다’의 순서다. 익숙한 전자제품도 엉뚱한 물건도 같은 호기심으로 다루는 채널이다.
유튜브에서 @BullsLab 계정을 쓰는 이 채널의 소재는 컴퓨터와 주변기기, 스마트폰이다. 채널명에 담긴 장난스러운 어감은 영상 제목에도 이어진다. ‘쇼츠에 그렇게 뜨던 그거, 직접 사봤습니다’, ‘6만원짜리 LG 스피커에 숨겨진 뻘짓 기능’처럼 제품명보다 직접 해볼 일을 먼저 내세운다. 시청자는 물건의 사양뿐 아니라 진행자가 무엇을 궁금해하고 어디까지 손댈지도 따라가게 된다.
11월 4일 유튜브 공개 정보에 따르면 구독자는 약 50만9000명이다. 가장 최근 영상은 한국시간 11월 1일 올린 ’11월 알리 특가! 원하는게 뭔지 몰라서 다 가져왔어요’다. 앞서 공개한 포켓몬 스마트폰과 엔비디아 노트북, 그래픽카드 영상까지 최근 목록에는 구매 정보와 기기 체험이 섞여 있다. 신제품만 좇기보다 살 만한 물건과 직접 건드려볼 물건을 함께 고르는 편성이다.
이 채널을 구별하는 것은 평가를 내리기까지의 과정이다. 최근 영상 목록에는 SSD와 태블릿 리뷰 옆에 액정 교체, 레트로 카메라, 스피커의 뜻밖의 기능이 나란히 놓여 있다.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을 비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청자가 혼자 실행하기는 번거로운 일을 대신 벌인다. 구매를 앞둔 사람에게는 참고할 체험이 되고, 살 계획이 없는 사람에게는 결과가 궁금한 구경거리가 된다.
포켓몬 스마트폰 편은 장난감을 전자기기 리뷰의 문법으로 다룬 사례다. 채널이 공개한 영상 설명과 구간 안내에 따르면 제품 외관과 카메라, 앱과 게임을 살핀 뒤 제조사를 추적하고 분해로 넘어간다. 제품 설명에 적힌 기능을 읽어주는 대신 실제로 작동시키며 이야깃거리를 늘린다. 장난감이라는 소재와 진지한 점검 순서가 맞물려, 일반 스마트폰 리뷰와는 다른 재미를 만든다.
앞서 10월 7일 공개한 ’28만원 주고 산 맥북 액정, 정체가 수상합니다’는 수리 과정을 중심에 둔다. 진행자는 영상 설명에서 물을 쏟은 맥북에 쓰려고 교체 부품을 사뒀다가 뒤늦게 상판을 바꿨다고 밝혔다. 구간 안내도 부품 구매에서 나사 분리, 조립, 전원 확인으로 이어진다.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AI로 이 영상 댓글 145건을 분석한 결과, 시청자 반응에는 자석 패드로 나사를 정리하는 요령과 교체 부품의 색감에 관한 경험담, 수리 중 돌발 상황을 즐기는 반응이 함께 담겼다.
뻘짓연구소의 이야기는 새 기기를 소개한 순간에 끝나지 않는다. 장난감이든 오래 쓴 노트북이든 손에 올려놓고 시험할 때 다음 장면이 생긴다. 전자기기 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협업할 때도 이 채널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제품을 칭찬하는 문장보다 직접 다룰 수 있는 상황이다. 기능을 써보고, 뚜껑을 열고,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만나는 과정 자체가 콘텐츠의 소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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