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탈릭은 여러 제작 파트너와 만든 영상을 전환 광고에 투입했고, 스킨1004는 크리에이터 영상을 틱톡숍 구매 화면까지 연결했다. 메리앤메이는 15개국 출신 직원을 현지 언어 콘텐츠의 제작자로 활용한다. K-뷰티 숏폼 경쟁의 기준이 ‘누가 소개했나’에서 ‘어떤 메시지를 얼마나 빨리 시험했나’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 색조 브랜드 카탈릭(CATALIC)은 틱톡의 광고 영상 제작 협업 서비스인 틱톡 크리에이티브 익스체인지(TTCX)를 활용해 크리에이터 중심 영상을 늘렸다. 틱톡포비즈니스가 공개한 사례에 따르면 이 캠페인에 노출된 집단은 비노출 집단보다 구매 전환이 557% 높았고 평균 구매액은 8.2배로 집계됐다. 플랫폼이 공개한 광고주 사례라는 한계는 있지만, 작은 브랜드도 한 명의 스타에게 긴 제작 일정을 맡기기보다 여러 제작안을 빠르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1004(SKIN1004)는 미국 틱톡숍에서 비슷한 방식을 구매 동선까지 확장했다. 틱톡 크리에이티브 챌린지(TTCC)는 브랜드가 다양한 크리에이터의 영상을 확보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공식 사례는 이 영상들이 추천 피드에서 제품 상세 페이지로 바로 이어졌고, 캠페인 기간 제품 상세 페이지 조회 5,700회와 최고 광고수익률 42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팔로워 수가 큰 한 사람보다 제품 사용 장면을 여러 방식으로 설명하는 영상 묶음이 판매 데이터를 만들었다.
브랜드 안쪽에서도 제작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아주경제의 9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클린 스킨케어 브랜드 메리앤메이(Mary&May)의 서울 성수동 사무실에는 15개국 출신 직원이 근무하며, 전체 직원의 약 70%가 외국인이다. 이들은 번역된 문구를 전달받는 데 그치지 않고 각 시장의 표현과 취향을 반영해 직접 콘텐츠를 만든다. 회사는 2026년 말까지 해외 매출 비중이 9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크리에이터 기능이 외부 광고 계약뿐 아니라 제품 선별과 현지 콘텐츠 운영을 맡는 내부 조직으로 들어온 사례다.
뷰티 커뮤니티에서 시딩 사업으로 확장한 피키(Picky)는 9월 화장품신문 인터뷰에서 2025년 200여 브랜드와 600여 건의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피키가 미국 틱톡숍 운영에서 강조한 것도 유명 인플루언서의 이름보다 소비자가 제품을 사야 하는 이유, 즉 핵심 구매 메시지를 찾는 일이었다. 다수의 나노·마이크로 크리에이터가 서로 다른 사용 장면을 만들면 브랜드는 조회수 하나가 아니라 어떤 표현이 댓글과 구매로 이어졌는지 비교할 수 있다.
이 방식은 인플루언서의 가치를 낮추지 않는다. 오히려 크리에이터를 광고판이 아니라 현지 시장의 언어를 만드는 제작 파트너로 바꾼다. 브랜드가 준비해야 할 것도 달라진다. 제품별 핵심 구매 이유를 한두 문장으로 정리하고, 여러 크리에이터가 각자의 장면으로 풀 수 있게 하며, 반응이 좋은 영상을 광고와 상품 페이지에 곧바로 연결해야 한다.
앞으로 K-뷰티 숏폼 경쟁은 가장 유명한 얼굴을 먼저 섭외하는 싸움보다,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만든 영상을 얼마나 빨리 시험하고 판매 채널에 재배치하는지에 달릴 가능성이 크다. 카탈릭의 외부 제작망, 스킨1004의 구매 연동, 메리앤메이의 다국적 내부 제작팀은 그 운영 모델이 이미 여러 형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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