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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녹의 목욕탕·설화수의 인삼…제품 설명을 체험으로 푼 K-뷰티

목욕탕 감성을 더한 가상 뷰티 매장 예시 이미지

센녹은 목욕탕을 닮은 매장, 설화수는 인삼 연구를 담은 영상, 스킨1004는 세 도시의 참여 행사를 준비했다.
제품을 진열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브랜드 이야기를 고객이 직접 겪을 수 있는 동선으로 짠다.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1004가 10월 2~4일 서울 명동과 뉴욕 소호, 도쿄 하라주쿠에서 ‘1004데이’를 연다. 뉴스1과 뉴시스의 9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브랜드명에서 착안해 매년 10월 4일 열던 행사를 올해 처음 해외로 넓혔다. 같은 콘셉트 아래 제품 체험과 게임, 소셜미디어 인증, 포토부스를 묶었다. 매장을 찾아온 고객에게 제품을 써볼 이유와 자신의 사진을 남길 이유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이다.

세 도시의 경험을 통일하되 구매 방식까지 똑같이 맞추지는 않았다. 서울과 뉴욕은 대표 매장인 플래그십 스토어의 구매에 혜택을 붙이고, 도쿄는 온라인 쇼핑몰 큐텐 공식 스토어의 구매 인증에 추가 혜택을 제공한다. 현장 체험을 오프라인 결제뿐 아니라 온라인 구매와도 연결한 것이다. 공간을 크게 꾸미는 일보다 방문 이후 어디서 살 수 있는지를 정하는 일이 행사 운영에 포함됐다.

목욕용품의 감각을 매장 전체로 옮긴 사례도 있다. 디지털데일리의 9월 21일 보도와 화장품 전문매체 CMN의 9월 28일 보도에 따르면, 세화피앤씨가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뷰티 브랜드 센녹은 10월 7일 ‘센녹 배스하우스 성수’를 열 예정이다. 붉은 벽돌과 굴뚝, 하늘빛 욕실 타일과 나무 소재로 한국 목욕탕을 재해석했다. 제품을 놓는 선반만 바꾼 것이 아니라, 씻고 쉬는 브랜드의 이미지를 방문객이 걷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설화수는 연구 이야기를 영상과 참여 프로그램으로 풀었다. 아모레퍼시픽이 제공한 9월 22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설화수는 ‘시간으로 빚어낸 아름다움’을 주제로 팝업을 마련했다. 9월 21~27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시작했고 다른 주요 백화점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인삼 연구와 자음생크림의 여정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체험과 스탬프 카드, 맞춤 상담, 구매 혜택을 함께 배치했다. 설명을 읽는 고객을 영상 관람과 상담에 참여하는 고객으로 옮긴 구성이다.

세 사례를 단순한 팝업 증가로 묶으면 차이가 사라진다. 센녹은 목욕탕이라는 생활 기억을 공간에 입혔고, 설화수는 연구의 시간을 콘텐츠로 풀었다. 스킨1004는 정해진 날짜의 행사를 여러 도시로 옮기면서 구매 경로를 지역에 맞췄다. 브랜드마다 출발점은 달라도, 고객이 기억할 장면을 만든 뒤 제품 체험과 상담·구매로 이어갈 다음 행동을 준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크리에이터 협업을 준비하는 브랜드도 이 동선을 참고할 만하다. 제품을 들고 찍는 후기 영상과 공간을 둘러보며 체험하는 영상은 소재부터 다르다. 브랜드의 이야기와 촬영할 장면, 구매 안내가 연결돼 있다면 방문 콘텐츠를 기획할 여지가 넓어진다. 다만 이들 행사 구성만으로 크리에이터 협업 실적이나 매출 효과까지 판단할 수는 없다. 행사 구성과 실제 성과는 구분해서 봐야 한다.

브랜드가 다음 매장을 기획할 때 확인할 것은 사진 찍기 좋은 장식의 수가 아니다. 무엇을 직접 써보고, 어떤 설명을 듣고, 어디에서 구매할 수 있는지다. 센녹의 목욕탕, 설화수의 영상, 스킨1004의 구매 인증은 서로 다른 답이다. 공간을 다녀온 뒤 고객에게 제품을 기억할 이유가 남는지가 뷰티 체험 매장의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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