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이소는 건대입구에서 뷰티만을 위한 매장을 열었고, 무신사는 홍대 매장에 약국을 들였다. 올리브영은 부산에서 관광객 동선에 맞춘 대형·특화 매장을 잇달아 냈다. 세 곳은 같은 화장품을 진열하기보다 상권마다 다른 구매 이유를 만들고 있다.
9월 1일 대한경제의 현장 보도에 따르면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에 첫 뷰티 특화매장을 열었다. 약 20평 공간에 1800여종의 상품을 놓고, 이 가운데 약 80%를 뷰티 관련 제품으로 채웠다. 스킨케어와 색조뿐 아니라 헤어·바디, 향수, 미용 소도구까지 고를 수 있다. 생활용품점의 일부 매대에서 팔던 화장품을 별도 매장의 주력 상품으로 옮긴 것이다. 다이소는 이 점포를 시범 운영한 뒤 출점 방식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9월 11일 첫 뷰티 단독 매장인 ‘무신사 뷰티 홍대’를 열었다. 전날 매장을 취재한 뉴스웨이에 따르면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약 1262㎡ 규모이며, 지하에는 별도로 운영되는 ‘뷰티온누리약국’이 들어섰다. 무신사가 약국의 일반의약품 구성·가격·판매를 맡는 것은 아니다. 약사 상담과 화장품 쇼핑이 같은 건물에서 이뤄지는 배치로, 패션 고객과 관광객이 피부 고민에 따라 상품을 찾도록 했다. 다이소가 접근하기 쉬운 가격과 구색을 내세웠다면 무신사는 체험과 상담에 무게를 둔 셈이다.
국내 헬스앤뷰티 유통사 CJ올리브영은 부산에서 또 다른 매장 운영법을 택했다. 9월 2일 회사 발표에 따르면 8월 28일 확장 이전한 ‘남포 타운’은 기존 단층 매장을 4층 규모로 키우고 피부 진단과 맞춤 상담을 마련했다. 8월 30일 문을 연 ‘밀락더마켓점’은 항구 콘셉트의 진열과 늦은 영업시간으로 광안리 일대 방문객을 겨냥했다. 한 회사 안에서도 원도심 관광 상권과 수변 상권의 매장 구성이 달라진다.
매장 크기나 제품 수만으로 세 방식을 일렬로 비교할 수는 없다. 다이소의 건대입구점은 특정 카테고리 매장의 시범 운영이고, 무신사 홍대점은 패션 플랫폼의 첫 단독 뷰티 매장이며, 올리브영 부산 점포는 기존 유통망을 지역 방문객에 맞춰 재설계한 사례다. 각 업체의 점포 실적이나 시장 점유율을 이 사례만으로 판단할 근거는 아직 없다.
인플루언서가 만든 관심도 매장에 도착한 뒤에는 다른 설명을 요구한다. 저렴한 제품을 비교하는 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재고와 선택지이고, 피부 고민을 들고 온 고객에게는 상담이, 여행 중 들른 고객에게는 짧은 시간에 제품을 고를 수 있는 동선이 필요하다. 이는 세 점포의 공개된 운영 방식에서 읽히는 편집적 해석이지, 구매 전환 효과가 확인됐다는 뜻은 아니다.
K뷰티 브랜드가 입점처를 고를 때도 매장 수만 볼 수 없다. 다이소에서는 가격대와 재고 운영, 무신사에서는 체험과 상담에 맞는 제품 설명, 올리브영 관광 매장에서는 짧은 방문 시간과 외국인 고객의 질문에 맞춘 진열이 각각 달라진다. 새 매장이 늘어난 뒤 확인할 결과는 방문객 수보다, 고객이 제품을 이해하고 다시 살 수 있게 한 설명과 공급의 지속 여부다.
참고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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