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이나 소시지를 볶음밥으로 감싼 ‘밥도그’를 기계가 직접 만들어 준다. 최신 논문에서 찾은 가위바위보 전략은 실제 사람들을 상대로 시험한다. 유튜브 채널 ‘긱블 Geekble’은 과학 지식을 설명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엉뚱한 질문을 설계도와 실험으로 옮긴다.
긱블은 채널 소개에서 자신들을 “공돌이들이 모인 과학·공학 콘텐츠 제작소”라고 설명한다. 유튜브 공식 블로그도 2020년 긱블을 “상상 속에서만 꿈꿨던 것을 직접 구현한 콘텐츠로 과학과 공학의 멋짐을 보여주는” 팀으로 소개했다. ‘Geekble’이라는 영문 이름과 함께 쌓아 온 정체성은 분명하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과 공학을 직접 만들고 망가뜨리고 다시 고치는 장면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2026년 9월 16일 확인한 채널 구독자는 약 119만 명이다. 9월 9일에는 지붕의 구조를 짧게 설명한 쇼츠를, 9월 4일에는 밥도그 제작기와 시야를 가린 실험 영상을 올렸다. 긴 제작기와 짧은 실험 영상이 한 채널에서 교차하며, 호기심을 빠르게 던지고 제작 과정으로 답하는 흐름을 이어간다.
긱블의 차별점은 완성품보다 과정에 있다. 아이디어가 실패하면 그 실패도 영상의 일부가 되고,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원인을 다시 뜯어본다. 출연자들의 대화와 시행착오가 기술 설명 사이를 메우기 때문에, 시청자는 공식을 배우기보다 문제를 풀어가는 사람들의 판단을 따라가게 된다.
9월 4일 공개한 ‘빵 대신 볶음밥, 밥도그 만들어 주는 기계’는 음식 아이디어를 실제 장치로 구현한 대표 사례다. 약 13분 동안 재료를 눌러 모양을 잡고 조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보물섬 이현석과 함께 결과물을 시험한다. 9월 16일 확인 기준 조회 수는 약 12만 회였다. 먹방 소재도 긱블을 거치면 기계 설계와 제작 콘텐츠로 바뀐다.
8월 6일 공개한 ‘1년도 안 된 최신 논문에 나온 가위바위보 전략… 직접 해봤더니’는 방향이 다르다. 논문에서 출발한 전략을 소개한 뒤 사람들을 상대로 직접 실험해 결과를 확인한다. 약 10분 분량의 이 영상은 같은 날 확인 기준 약 8만6000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거창한 장비가 없어도 질문을 검증하는 과정 자체가 콘텐츠가 된다.
긱블은 과학을 정답 모음이 아니라 계속 손을 움직이는 과정으로 다룬다. 제작과 실험, 협업 출연, 짧은 설명 영상을 오가면서도 모든 콘텐츠는 ‘궁금하면 직접 해본다’는 태도로 모인다. 지식 크리에이터와 예능형 메이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 방식은 전문성을 대중적인 이야기로 번역하는 하나의 꾸준한 포맷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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