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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스탠드아웃은 세포라, 논픽션은 뉴욕 매장… K-향수의 해외 진출법

현대적인 향수 매장에서 시향지를 맡아보는 고객과 향수 전문가

본투스탠드아웃은 미국 세포라에 입점했고, 논픽션은 뉴욕에 첫 미국 매장을 열었다. 엘로리아는 향수 매장에 카페와 한국 미술을 붙였고, 빌라 에르바티움은 막걸리와 향수 체험을 한 행사로 묶었다. 한국 향수 브랜드들이 해외 소비자에게 낯선 향을 설명하는 방법은 온라인 광고보다 매장과 문화 경험에 가까워지고 있다.

서울에서 출발한 니치 향수 브랜드 본투스탠드아웃(BORNTOSTANDOUT)은 2월 24일 세포라 미국 온라인몰에 들어간 뒤 3월 13일부터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시작했다. 2월 10일 뷰티 산업 매체 글로시는 이 브랜드가 2022년 서울에서 출범했고, 같은 시기에 한남동 플래그십을 열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자체 매장으로 쌓은 강한 색채를 미국에서는 대형 뷰티 유통망으로 옮긴 사례다.

한국 향수·바디케어 브랜드 논픽션(NONFICTION)은 3월 26일 뉴욕 로어이스트사이드 38 오차드 스트리트에 첫 미국 매장을 열었다. 브랜드 공식 안내에 따르면 이 매장은 향수와 홈·바디·헤어 제품을 한곳에 두고, 뉴욕 한정 향을 입힌 퍼퓸 태그도 제공한다. 해외 진출을 상품 수출로 끝내지 않고 서울 한남동에서 만든 차분한 매장 경험까지 복제했다.

한국의 향 문화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향수 브랜드 엘로리아(ELOREA)는 뉴욕·로스앤젤레스·서울에 매장을 운영한다. 공식 사이트는 매장 안에 향수뿐 아니라 카페 메뉴와 한국 작가의 작품을 배치한다고 설명한다. 향의 원료와 노트를 말로 소개하는 대신 맛과 미술을 함께 체험하게 해 브랜드의 한국적 배경을 이해시키는 방식이다.

작은 브랜드도 체험을 제품 설명에 활용한다. 뷰티매터의 7월 9일 보도에 따르면 국내 니치 향수 브랜드 빌라 에르바티움(Villa Erbatium)은 7월 ‘쌀 막걸리×향수 페스티벌’을 열어 음료 시음과 향수 만들기를 함께 운영했다. 본투스탠드아웃도 6월 향료기업 마네(Mane)의 조향사와 협업한 ‘파인 프래그런스 커피’를 내놨다. 병 안의 향을 마시는 경험과 연결해 기억시키려는 시도다.

이 방식이 필요한 이유는 향수의 구매 장벽에 있다. 스킨케어는 성분과 사용 전후를 영상으로 비교할 수 있지만, 냄새는 화면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매장, 카페, 전시, 시음 같은 오프라인 장치가 시향을 넘어 브랜드 이야기를 이해하는 통로가 된다. 세포라 입점은 접근성을 넓히고, 자체 매장은 브랜드 세계를 깊게 만든다.

K-향수의 해외 경쟁은 어떤 한국 원료를 넣었는지만으로 갈리지 않는다. 처음 맡아보는 향을 소비자가 자신의 기억과 연결하도록 어떤 장소와 경험을 설계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대형 유통망과 작은 체험 공간을 함께 쓰는 브랜드가 향의 낯섦을 구매 이유로 바꿀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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