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메라는 6개월짜리 숏폼 크루를 다시 모집하고, LG생활건강은 예비 뷰티 크리에이터 36명을 교육한다.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도 국내외 크리에이터 20개 팀을 뽑았다. K-뷰티 마케팅이 유명 인플루언서를 한 번 섭외하는 방식에서 브랜드와 함께 성장할 제작자를 직접 확보하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2026년 9월 3일 아모레퍼시픽의 스킨케어 브랜드 프리메라는 브랜드 서포터즈 ‘크리에이티브 크루’ 3기 모집을 시작했다. 숏폼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고, 선발 인원은 10월부터 2027년 4월까지 약 6개월 동안 제품을 활용한 영상과 팀 미션을 수행한다. 제품을 보내고 게시물 한 건을 받는 체험단보다 관계 기간이 길다. 브랜드는 여러 차례의 제작 과정을 거치며 어떤 사람의 표현 방식이 자사 제품과 맞는지 축적할 수 있다.
LG생활건강의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 줄여서 ‘내뷰크’는 교육에 더 무게를 둔다. 회사는 7월 16일 8기 발대식을 열었고, 280명의 지원자 가운데 36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참가자는 12월까지 콘텐츠 기획·제작 교육과 실습 미션에 참여한다. 이미 영향력이 큰 계정만 찾는 대신, 경력보유여성과 사회 진출을 준비하는 청년에게 제작 역량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캠페인을 맡길 수 있는 신진 제작자 풀이 넓어진다.
공공 영역도 비슷한 구조를 택했다.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이 운영하는 ‘2026 뷰티 크리에이티브포스’는 뷰티·패션·관광·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만드는 20개 팀을 선발했고, 이 가운데 10개 팀을 외국인 크리에이터로 구성했다. 선발팀은 7월부터 12월까지 서울의 뷰티 브랜드와 체험 공간을 취재하고 콘텐츠를 만든다. 채널당 최대 500만원의 제작비와 브랜드 협업 기회도 제시됐다. 해외 소비자가 익숙한 언어와 화면 문법으로 서울의 뷰티 경험을 번역할 사람을 국내에서 먼저 조직하는 셈이다.
세 프로그램의 운영 주체와 목적은 다르다. 프리메라는 자사 제품의 숏폼 자산을 쌓고, LG생활건강은 교육과 사회 진출을 결합하며,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은 국내 브랜드와 글로벌 창작자를 연결한다. 공통점은 팔로워 수가 큰 한 명에게 캠페인 성패를 맡기지 않는다는 데 있다. 모집, 교육, 반복 미션, 우수자 선발을 거쳐 여러 제작자와 장기 관계를 만든다.
이 방식은 브랜드가 콘텐츠를 다루는 시간표도 바꾼다. 신제품 출시 때마다 적합한 인플루언서를 처음부터 찾는 대신, 제품을 이미 써봤고 브랜드의 표현 기준을 아는 크루에게 빠르게 브리프를 건넬 수 있다. 제작자는 일회성 광고비를 받는 데서 끝나지 않고 포트폴리오와 협업 이력을 쌓는다. 다만 브랜드가 만든 크루의 콘텐츠가 광고인지 자발적 후기인지 독자가 구분할 수 있도록 경제적 이해관계 표시는 더 분명해야 한다.
K-뷰티의 다음 크리에이터 경쟁은 ‘누구를 섭외했나’보다 ‘누구를 오래 키우고 함께 만들었나’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팔로워를 빌리는 캠페인은 빠르지만 관계가 끝나면 자산도 흩어진다. 반대로 자체 크리에이터 풀은 시간이 들지만 제작 언어와 제품 경험을 브랜드 안에 남긴다. 프리메라, LG생활건강, 서울시 프로그램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섭외 업무에서 인재 운영으로 넓어지는 현장이다.
참고 출처
- 프리메라 크리에이티브 크루 3기 모집 및 활동 내용 (아모레퍼시픽, 2026-09-03)
- LG생활건강 내추럴 뷰티 크리에이터 8기 선발 및 활동 내용 (전자신문, 2026-07-19)
- 2026 뷰티 크리에이티브포스 모집 공고 (서울경제진흥원, 2026-07-02)
- 뷰티 크리에이티브포스 활동·지원 안내 (Soo House, 2026-07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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