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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야로 간 성수동 감성, K-뷰티 일본 매대가 달라진다

일본 도심형 팝업 매대에 놓인 K-뷰티 제품 예시 이미지
K-뷰티 팝업 매대 예시 이미지

에브리루틴의 시부야 ‘성수재팬 2026’ 참가, 멜틴토의 묘묘티 일본 반응, 쿤달의 시부야 확장, 무신사의 하라주쿠 팝업은 한 방향으로 모인다. K-뷰티가 일본에서 온라인 리뷰를 넘어, 실제 거리와 편집 매장 안에서 발견되는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년 8월 4일 보도에 따르면, 인플루언서 양쥐언니로 알려진 양지혜 대표가 이끄는 브랜드 에브리루틴은 일본 시부야의 ‘성수재팬 2026’에 참가했다. 성수재팬은 이름 그대로 한국 성수동식 브랜드 경험을 일본 소비자에게 옮기는 행사로 읽힌다. 여기서 핵심은 단순 수출이 아니다. 인플루언서가 만든 신뢰와 생활 루틴을 일본 도심의 체험 공간 안에 놓는 방식이다.

같은 날 머니투데이는 멜틴토의 ‘묘묘티’가 일본에서 반응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멜틴토는 마시는 루틴을 K콘텐츠처럼 포장하는 브랜드 사례로 다뤄졌다. 화장품과 이너뷰티, 웰니스의 경계가 흐려진 일본 시장에서 제품은 더 이상 성분표만으로 팔리지 않는다. 언제 마시는지, 어떤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되는지, 어떤 도시 감각과 연결되는지가 함께 상품이 된다.

쿤달 사례도 같은 장면에 있다. 더구루는 7월 29일 쿤달이 시부야에서 ‘성수동 감성’을 판다는 취지로 일본 확장 흐름을 보도했다. 쿤달은 향, 헤어·바디 케어, 생활용품을 함께 다루는 브랜드다. 이런 브랜드가 시부야를 선택했다는 것은 일본 소비자가 K-뷰티를 단품 화장품보다 라이프스타일 편집 상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에 가깝다.

하라주쿠에서는 더 큰 편집형 실험이 진행된다. 7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무신사는 도쿄 하라주쿠에서 ‘무신사역’ 콘셉트 팝업을 열고 77개 K패션·뷰티 브랜드를 참여시킨다. 무신사는 한국 패션 플랫폼으로 출발했지만, 일본 팝업에서는 패션과 뷰티를 한 동선에 묶는다. 소비자는 브랜드 하나를 검색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한국식 스타일 공간을 걷다가 여러 브랜드를 함께 만난다.

이 흐름은 올해 초부터 쌓여왔다. 화장품 리뷰·정보 플랫폼 화해는 2월 일본 도쿄에서 첫 K-뷰티 쇼케이스를 열었고, 현지 인플루언서 300여 명이 모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5월에는 화해글로벌이 중국 상하이에 첫 오프라인 단독 매장 ‘화해HWAHAE’를 열며 글로벌 채널 확장을 알렸다. 리뷰 데이터와 앱 트래픽을 가진 플랫폼도 결국 해외에서는 매장, 쇼케이스, 인플루언서 접점으로 번역되고 있다.

그래서 일본 K-뷰티 경쟁의 기준은 ‘한국에서 유명한 브랜드인가’에서 ‘일본 소비자가 만질 수 있는 장면을 만들었는가’로 바뀌고 있다. 인플루언서가 브랜드를 설명하고, 팝업이 제품을 체험하게 만들고, 플랫폼형 매장이 여러 브랜드를 한 번에 비교하게 한다. 이 세 단계가 붙을 때 온라인 화제는 현지 구매 동선으로 이어진다.

한국 브랜드 입장에서는 일본이 가까운 시장이라는 이유만으로 쉬운 시장이 아니다. 오히려 취향이 촘촘하고 오프라인 편집 경험에 익숙한 소비자가 많다. 그래서 단순 입점보다 중요한 것은 제품을 어떤 도시, 어떤 행사, 어떤 생활 루틴 안에 놓을지 정하는 일이다.

앞으로 일본에서 강해지는 K-뷰티 브랜드는 인플루언서 협업만 잘하는 곳이 아니라, 그 협업을 시부야·하라주쿠 같은 실제 발견 공간으로 옮기는 곳일 가능성이 높다. 리뷰는 출발점이고, 팝업은 체험 장치이며, 플랫폼형 편집 매장은 반복 구매의 입구가 된다. K-뷰티의 일본 매대는 이제 온라인 인기순이 아니라, 거리에서 기억되는 장면을 누가 먼저 만들었는가로 재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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