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거주 외국인 크리에이터 40명이 브랜드 매장과 서울 라이프스타일을 숏폼 콘텐츠로 묶는다.
생활문화기업 LF의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HAZZYS)는 7월 15일 국내 거주 외국인 크리에이터로 구성한 ‘헤지스 틱톡 크루’ 2기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틱톡은 짧은 영상 중심의 글로벌 플랫폼이고, 헤지스 틱톡 크루는 브랜드를 좋아하는 외국인 창작자가 서울에서의 일상과 패션 경험을 직접 촬영하는 참여형 콘텐츠 프로그램이다.
이번 2기는 약 40명 규모다. LF는 1기보다 콘텐츠 제작 규모를 두 배로 키우고, 참여자의 국적도 아시아·유럽·아프리카권으로 넓혔다. 단순히 옷을 보여주는 계정 운영이 아니라, 한국 여행, 패션, 문화, 라이프스타일을 한 화면 안에 묶어 각자의 언어와 문화권으로 퍼뜨리는 방식이다.
숫자가 말하는 것은 단순한 이벤트 확대가 아니다. LF 공식 자료에 따르면 4월부터 6월까지 운영한 1기에는 외국인 크리에이터 21명이 참여했고, 150여 개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후 헤지스 공식 틱톡 채널 팔로워는 3월 대비 6월 기준 56% 증가해 약 8,000명을 넘어섰다. 명동 플래그십 매장 ‘스페이스H 서울’의 외국인 방문객과 외국인 매출도 두 배 이상 늘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브랜드 입장에서 중요한 변화는 광고의 위치다. 예전의 글로벌 마케팅은 해외 매체 집행이나 셀러브리티 모델에 가까웠다. 이번 구조는 한국에 머무는 외국인 크리에이터를 매장 안으로 들여와, 콘텐츠 제작자이자 잠재 고객 접점으로 쓰는 방식이다. 매장은 판매 공간인 동시에 촬영 세트가 되고, 크리에이터는 광고 모델보다 현지 경험을 번역하는 편집자가 된다.
이 흐름은 K패션 브랜드가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보는 기준도 바꾼다. 팔로워가 큰 한 명을 섭외하는 방식만으로는 여행객, 유학생, 장기 체류자, 한국 문화 관심층을 세밀하게 나누기 어렵다. 반대로 작은 크리에이터 여러 명이 같은 브랜드 경험을 각자 다른 언어와 생활 맥락으로 설명하면, 브랜드는 광고 노출보다 검색 가능한 생활 장면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틱톡 크루 모델의 성패는 조회 수 하나보다 반복 운영에 달려 있다. 1기 성과가 매장 방문과 팔로워 증가로 이어졌다면, 2기는 그 관계가 일회성 캠페인인지 브랜드가 계속 운영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 인프라인지를 가르는 시험대다.
헤지스 사례가 보여주는 방향은 분명하다. K패션의 글로벌 마케팅은 이제 해외 소비자에게 한국 브랜드를 설명하는 일을 외부 광고회사에만 맡기지 않는다. 한국에 이미 와 있는 외국인 크리에이터의 카메라를 통해, 매장과 도시와 옷을 하나의 콘텐츠 루틴으로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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