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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루틴은 왜 선케어·웰니스·세탁 케어까지 넓어지나

K-뷰티 웰니스 루틴을 보여주는 선케어와 스킨케어 제품 배열
K-뷰티 웰니스 루틴 예시 이미지

올리브영의 ‘잘 먹기’ 프로모션, 여름철 선케어·데오드란트 수요, 블루워시의 피부 친화 세탁 케어 팝업은 서로 다른 카테고리처럼 보인다. 그러나 셋은 K-뷰티가 얼굴에 바르는 화장품을 넘어, 하루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생활 루틴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흐름을 만든다.

7월 1일 CJ올리브영은 올리브영과 올리브베러가 함께 여는 ‘모두의 잘 먹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올리브영은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 리테일러이고, 올리브베러는 웰니스 상품을 큐레이션하는 올리브영 계열 플랫폼이다. 이번 행사는 구매 데이터와 웰니스 상품 추천을 결합해 섭취 시간, 상품 조합, 팝업 체험까지 제안한다. 화장품 매장이 피부에 바르는 제품만 파는 곳이 아니라, 먹는 루틴과 오프라인 체험을 함께 설계하는 생활 관리 채널로 움직이는 사례다.

여름 상품 데이터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6월 4일 올리브영은 5월 31일부터 6월 3일까지의 올영세일 구매 데이터를 공개하며 ‘서바이벌 뷰티’를 키워드로 제시했다. 선크림은 온라인몰 인기 검색어 2위에 올랐고, ‘선파우더’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 ‘체취’ 검색량은 98%, ‘정수리 냄새’ 검색량은 80% 이상 늘었다. 소비자가 찾는 것은 색조나 스킨케어 한 병이 아니라, 햇빛·땀·체취·유분을 하루 동안 관리하는 조합이다.

이 조합은 제품 제형을 바꾼다. 선세럼, 선스틱, 선스프레이, 선파우더처럼 상황별 선케어가 나뉘고, 메이크업 픽서와 데오드란트, 헤어 미스트가 같은 장바구니 안에 들어온다. K-뷰티 브랜드가 해외에서 강했던 ‘좋은 성분의 스킨케어’ 언어는 이제 ‘언제, 어디서, 무엇과 함께 쓰는가’라는 루틴 언어로 번역되고 있다.

블루워시는 이 확장이 화장품 바깥으로도 번질 수 있음을 말한다. 블루워시는 프리미엄 웰니스 세탁 브랜드로, 7월 17일 PR Newswire를 통해 라이프스타일 채널과 협업한 오프라인 팝업을 7월에 연다고 밝혔다. 7월 20일에는 세탁세제를 단순 생활필수품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재정의하는 브랜드 리뉴얼을 발표했다. 세탁은 전통적인 화장품 카테고리는 아니지만, 피부에 닿는 옷과 침구를 관리한다는 메시지는 K-뷰티가 쌓아 온 민감 피부·성분·웰니스 언어와 맞닿아 있다.

클린뷰티의 확장도 이 맥락을 보강한다. 올리브영은 2023년 클린뷰티 활동을 성분 인증에서 공병 수거와 자원 선순환으로 넓히며 전국 약 1300개 매장으로 뷰티사이클을 확대한다고 알렸다. 클린뷰티가 제품 안 성분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매 후 용기 처리와 생활 습관까지 포함하는 기준으로 바뀐 것이다. 소비자는 제품 효능뿐 아니라 사용 전후의 환경, 루틴, 체험을 함께 본다.

따라서 K-뷰티 경쟁의 단위는 점점 ‘제품 하나’에서 ‘생활 장면’으로 옮겨간다. 선케어는 외출 장면, 데오드란트는 여름 출근과 야외 활동, 웰니스 간식은 섭취 습관, 피부 친화 세탁은 옷과 침구 관리에 붙는다. 브랜드가 같은 소비자를 여러 번 만나는 방식도 달라진다. 앱 검색, 매장 큐레이션, 팝업, 체험 키트, 생활용품 메시지가 하나의 루틴 안에서 연결된다.

이 변화가 모든 뷰티 브랜드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생활 루틴으로 들어가려면 과장된 효능 표현보다 구체적인 사용 상황과 안전한 표현이 필요하다. 또 세탁·식품·웰니스 영역은 화장품과 다른 규제와 소비자 기대를 갖고 있다. 그만큼 브랜드는 ‘K-뷰티’라는 이름만 붙이는 방식보다, 피부와 생활을 어떻게 함께 관리하게 할지 더 정확히 설계해야 한다.

앞으로의 K-뷰티 마케팅은 큰 모델 한 명, 바이럴 영상 하나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누가 소비자의 여름 외출, 식습관, 옷 관리, 재활용 행동까지 하나의 편한 루틴으로 묶어 주는가가 새 경쟁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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