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삭막함을 벗어나 흙냄새와 자연의 소리를 담은 농사 콘텐츠 유튜브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농부 유튜버들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을 넘어, 소똥을 나르거나 말벌을 제거하고, 새 묘목을 심는 등 농촌의 고된 일상과 수확의 기쁨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이러한 트렌드는 실제 귀농 인구 증가와도 맞물려 있다. 통계에 따르면 30대 이하 청년 귀농인의 비중은 2024년 기준 13.1%로 역대 최고 비율을 기록했다.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귀촌한 크리에이터가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농부 유튜버들은 도시인에게는 대리 만족을, 예비 귀농인에게는 현실적인 정보를 제공하며 큰 공감을 얻고 있다.

강원도 홍천의 ‘산적TV 밥굽남’은 엔터테인먼트형 농촌 콘텐츠의 대표주자다. 약 12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그는 DIA TV 소속 크리에이터로, ‘산적’이라는 독특한 콘셉트 아래 야외에서 장작불을 피운다. “마! 뭐 하노 잔 비었다 아이가” 같은 특유의 입담과 함께, 트랙터를 불판으로 활용해 고기를 굽거나 가마솥에 거대한 통다리를 삶아내는 등 압도적인 스케일의 쿡방과 먹방을 선보인다. 그의 본업은 고추 농사를 짓는 농부로, 실제 농촌 생활을 배경으로 호쾌한 캐릭터를 결합해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2020년 홍천군 홍보대사 및 강원도 대표 인플루언서 1호로 위촉되는 등 농촌의 가치를 알리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농부아빠TV’는 귀농을 꿈꾸거나 주말 농장을 가꾸는 이들에게 실용적인 ‘농사 교과서’로 통한다. 8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이 채널은 농사 노하우, 전원생활, 그리고 직접 만든 농사 도구를 주제로 운영된다. 콘텐츠는 ‘고추 농사’, ‘마늘 재배’, ‘수박 수확 시기 확인법’처럼 실제 농업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팁과 기술로 가득하다. 특히 농사일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주는 도구들을 직접 제작하고 수리하는 창의적이고 자급자족적인 모습이 특징이다. 화려하지 않은 농촌의 소박한 삶과 풍경을 진솔하게 보여주어 시청자들에게 편안함을 주며, 직접 재배한 호박고구마나 오가피 진액 등 농산물을 판매하기도 한다.

약 35만 구독자를 보유한 ‘귀농의신’ 채널은 도시와 농촌을 잇는 커넥터 역할을 자처한다. 운영자 안영주 대표는 농촌의 낭만적인 모습보다는 귀농의 현실적인 측면을 깊이 있게 다룬다. “호두농사13년, 만약 내가 0부터 다시 귀농한다면”, “임대한 땅에 400평 무인나무농장 짓고 후회되는 6가지 실수” 등 실제 귀농인들을 인터뷰하거나 귀농 실패 사례를 분석하는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도시인이 귀농해서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옵션임을 강조하며, 농업의 비전과 함께 귀농 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솔직하게 전달해 예비 귀농인들에게 신뢰도 높은 가이드가 되고 있다.
이 밖에도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마켓 리서치(IMR) 자료에 따르면 △버라이어티 파머 Variety Farmer △숨비재제주농부 Jeju Farmer △태웅이네 △청도달콤한농장 등이 주목할 만한 농사 관련 유튜브 채널로 꼽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