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창한 한국말로 패션의 역사와 스타일링의 정석을 알려주는 일본인 유튜버가 있다. 단순히 유행하는 아이템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옷에 담긴 이야기와 가치를 전달하며 수많은 ‘패션 학도’들을 양성하는 채널, 바로 ‘아키즈스타일(AKIZSTYLE)’이다.
패션 바이어 출신의 일본인 유튜버 아키(본명 아키타카)가 운영하는 이 채널은 ‘진짜 멋’을 알고 싶은 남성들 사이에서 교과서로 불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그의 전문적이면서도 친절한 설명은 패션을 어렵게만 느끼던 이들의 장벽을 허물고 있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아키즈스타일’ 채널은 현재 약 8만 5천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34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1,900만 회를 훌쩍 넘겼다. 채널의 구독자 수 대비 영상 평균 조회수가 높게 나타나,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충성도와 신뢰도를 엿볼 수 있다.
아키즈스타일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김아미 선임연구원(현 보이스오브유)은 “해박한 전문 지식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의 깊이가 타 패션 채널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일본인 특유의 차분하고 꼼꼼한 설명 방식이 더해져, 마치 ‘패션 일타강사’에게 과외를 받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그의 영상은 단순한 ‘입어보기’ 콘텐츠를 넘어선다. 채널 최고 인기 영상인 데님 자켓&팬츠 사면 먼저 이것 꼭 하세요 (소킹 제대로 하는 방법)은 3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패션을 대하는 그의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또한 30년 묵은 빈티지 왁스자켓을 목욕시켜봤습니다 - 바버자켓 세탁 처럼 옷을 관리하고 오래 입는 방법을 상세히 알려주거나, 폴로 랄프로렌,RRL 저렴하게 구하고 싶으면 무조건 여기!(일본도쿄 세컨핸즈샵) Kouenji Safari 영상처럼 직접 발로 뛰며 찾아낸 일본 현지의 빈티지 샵 정보를 아낌없이 공유한다.
그의 전문성은 ‘아메카지(아메리칸 캐주얼)’, ‘밀리터리’, ‘클래식’ 등 특정 스타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서 나온다. 브랜드의 역사부터 원단의 특성, 제대로 된 착용법까지, 그의 영상을 보고 나면 옷 한 벌이 달리 보인다는 평이 자자하다. 댓글 창에는 “이 채널 덕분에 옷 입는 재미를 알게 됐다”, “단순히 옷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옷의 가치를 아는 분”, “유료 강의 수준의 정보를 무료로 알려주셔서 감사하다” 등 찬사가 가득하다.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 채널의 따뜻하고 소소한 분위기 또한 구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요소다. 패션이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대화하고 쇼핑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기분 좋은 자극과 힐링을 선사한다. 패스트패션이 유행처럼 번지는 시대에, 옷의 본질적인 가치와 오래 입는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아키즈스타일’. 그가 또 어떤 깊이 있는 이야기로 우리를 ‘진짜 패션의 세계’로 안내할지,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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