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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리에이터 1000명 겨냥한 K-뷰티…체험 뒤엔 캠페인 매칭

러시아·CIS 뷰티 크리에이터들이 스킨케어 제품을 체험하고 촬영하는 페스티벌 현장 연출 이미지

리얼베리어는 피부장벽 제품을 체험하는 부스를 준비했고, VT코스메틱·스킨1004·퓨리토서울은 현지 크리에이터를 상대로 유료 또는 제품 제공형 콘텐츠 캠페인을 열었다.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시장에서 K-뷰티 마케팅이 제품 전시와 일회성 시딩을 넘어, 브랜드와 크리에이터가 후속 협업을 고르는 현장형 매칭으로 넓어지고 있다.

러시아어권 크리에이터와 한국 브랜드를 잇는 플랫폼 다리 크루(DARI CREW)는 2026년 8월 19일 모스크바에서 ‘DARI CREW K-BEAUTY FESTIVAL 2026’을 연다고 안내했다. 공식 행사 페이지는 10개 한국 뷰티 브랜드와 1,000명 이상의 블로거·크리에이터가 한 공간에 모이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의학신문과 디스커버리뉴스는 참가 구성을 뷰티 크리에이터 약 800명, 주요 인플루언서 약 100명, 유통 등 기업 파트너 약 50곳으로 전했다. 숫자의 분류 방식은 다르지만, 브랜드 부스만 늘어놓는 박람회보다 콘텐츠 제작자와 거래 관계자를 함께 모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네오팜의 민감피부 스킨케어 브랜드 리얼베리어(Real Barrier)는 이 자리에서 크림·선크림·세럼·클렌징 제품을 직접 써보는 브랜드존과 촬영 공간을 운영한다고 8월 19일 밝혔다. 제품군을 ‘민감피부·피부장벽’이라는 한 가지 사용 맥락으로 묶은 점이 눈에 띈다. 크리에이터에게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건네기보다 어떤 피부 고민과 루틴으로 설명할지를 먼저 정해준 셈이다. 리얼베리어는 현지 뷰티 체인 골드애플을 비롯한 온·오프라인 판매처에도 입점해 있어, 행사 콘텐츠가 실제 구매 채널로 이어질 기반도 갖췄다.

행사 뒤의 협업 방식은 다리 크루의 캠페인 목록에서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VT코스메틱은 ‘FORMULA LAB’ 유료 캠페인을, 원료 중심 스킨케어 브랜드 스킨1004(SKIN1004)는 센텔라 토너와 앰플 콘텐츠를, 퓨리토서울(Purito Seoul)은 아침·저녁 루틴을 주제로 한 제품 제공형 캠페인을 모집했다. 브랜드마다 계약 방식과 촬영 주제를 나눠놓아 크리에이터가 자신에게 맞는 과제를 고를 수 있게 했다. 행사장에서 제품을 만난 뒤 콘텐츠 계약으로 넘어가는 통로가 같은 플랫폼 안에 놓인 것이다.

이 구조는 대량 시딩의 약점도 보완한다. 제품만 많이 보내면 누가 어떤 메시지로 소개했는지 관리하기 어렵다. 반면 피부장벽, 센텔라, 아침·저녁 루틴처럼 촬영의 출발점을 구체화하면 브랜드는 현지 언어와 생활 습관에 맞는 표현을 얻고, 크리에이터는 광고 문구를 그대로 옮기지 않고 자신의 사용 장면을 만들 수 있다. 스킨1004의 다른 해외 시딩 사례에서도 2026년 3월부터 5월까지 인스타그램 콘텐츠 453건을 확보했다고 캠페인 운영사가 공개했다. 규모보다 결과물을 추적하는 설계가 중요하다는 보조 사례다.

러시아·CIS에서 K-뷰티의 다음 경쟁은 유명 인플루언서를 한 번 초청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체험 부스에서 제품의 사용 이유를 만들고, 유료·제품 제공형 캠페인으로 협업 조건을 나누고, 현지 판매처까지 이어 붙이는 운영력이 필요하다. 모스크바의 이번 사례는 크리에이터 행사가 홍보 무대이면서 동시에 브랜드별 콘텐츠 파트너를 찾는 거래 현장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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