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손님 한 명의 글이 칼국숫집을 살렸다…SNS 선의가 지역 상권으로 번지는 방식

YTN 화복칼국수 보도 썸네일
출처: YTN ‘SNS가 살린 홈플러스 식당, 그 노부부 만났습니다 [여기,잇슈]’

체험단 방문자의 Threads 글이 하남의 한 칼국숫집에 손님을 다시 불러 모았다. 광고비보다 먼저 움직인 것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한 사람의 관찰과 공감이었다.

YTN은 8월 19일 경기 하남시의 ‘화복칼국수’ 사례를 보도했다. 화복칼국수는 부인 이민화 씨와 남편 한영복 씨가 운영하는 칼국숫집이다. 두 사람은 각자의 이름 한 글자씩을 따 가게 이름을 지었다.

가게가 어려워진 계기는 상권 변화였다. YTN에 따르면 올해 5월 10일 홈플러스 하남점이 문을 닫은 뒤 매출이 급감했고, 부부는 폐업까지 고민했다. 식당을 돕는 딸은 어느 날 오후 3시쯤 어머니가 “오늘 지금까지 보리밥 한 그릇 팔았다”며 눈물이 난다고 전화했다고 전했다.

상황을 바꾼 것은 한 손님의 SNS 글이었다. YTN은 8월 9일 체험단으로 가게를 찾은 손님이 글을 올렸고, 이틀 뒤부터 손님이 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화복칼국수에는 점심과 저녁 웨이팅이 생겼고, 음식이 부족해 일찍 마감하는 날도 이어지고 있다. 딸은 홈플러스 폐점 뒤 하루 10만 원을 팔기 어려웠던 시기와 비교해 매출이 “10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 사건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한 맛집 바이럴이 아니기 때문이다. 처음 글을 쓴 사용자는 “사장님은 맨땅에서 노를 젓고 계셨고, 쓰친이들이 물이 되어주고 하늘이 되어준 것 같아”라고 다시 적었다고 YTN은 전했다. 여기서 Threads는 단순 노출 채널이 아니라, 누군가의 관찰이 실제 방문으로 이어지는 연결 장치에 가까웠다.

화복칼국수 사례는 이후 인스타그램과 네이버 인플루언서 콘텐츠에서도 재확산됐다. 공개 검색 결과에서는 “스레드 글 하나가 노부부 칼국수집을 살렸어요”, “SNS의 순기능”, “하남 화복칼국수 스레드 대란” 같은 표현이 반복됐다. 한 플랫폼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다른 플랫폼으로 옮겨가며 더 많은 방문 이유를 만든 셈이다.

다만 이 흐름을 ‘착한 바이럴’로만 부르면 중요한 지점이 빠진다. 사람들을 움직인 것은 불쌍한 사연 자체가 아니라, 폐점한 대형마트 안에서 계속 가게를 지키던 부부의 구체적인 장면이었다. SNS에서 선의가 작동하려면 감정만으로는 부족하다. 누가, 어디서, 왜 버티고 있는지 보이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화복칼국수 앞에는 “저희 상가에는 다른 맛집들도 많으니 이 건물에 많이 들러달라”는 안내문도 붙었다. YTN에 따르면 부부와 가족은 손님들이 자기 가게만 들르지 않고 침체된 주변 상가도 함께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가게를 살린 SNS 글이 지역 상권의 회복 메시지로 확장된 장면이다.

인플루언서 시장에서 이 사건은 작은 기준을 남긴다. 사람을 움직이는 콘텐츠는 반드시 큰 계정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때로는 한 명의 방문자가 본 장면, 그 장면을 믿고 움직인 사람들, 그리고 다시 그 이야기를 퍼뜨리는 플랫폼의 연결이 광고보다 빠르게 상권을 바꾼다.


IMR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댓글 남기기

IMR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