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뷰티위크는 DDP에 152개 기업을 모으고 글로벌 인플루언서의 체험 콘텐츠를 붙인다. 올리브영은 일본과 LA로 페스타를 확장했고, 참가 브랜드는 행사장을 현지 소비자와 만나는 입구로 쓴다. K-뷰티 마케팅의 앞단이 피드 안 추천에서 매장·페스타·도시 행사로 넓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8월 22일부터 25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여는 ‘2026 서울뷰티위크’에 152개 기업이 참여한다고 밝혔다고 복수 매체가 전했다. 행사 범위도 화장품 전시에 머물지 않는다. 현장에는 뷰티테크, 의료·미용, 이너뷰티 기업이 함께 들어오고, 글로벌 인플루언서가 ‘K-뷰티 스타일링’ 체험을 콘텐츠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붙는다. 제품을 진열하는 박람회가 아니라, 방문자가 써 보고 촬영하고 공유하는 동선까지 설계한 행사에 가깝다.
올리브영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CJ올리브영은 3월 10일 발표에서 ‘올리브영 페스타 2026’을 일본과 미국 LA 등 해외 거점으로 확장한다고 설명했다. 올리브영 페스타는 브랜드사가 고객과 직접 만나 제품과 브랜드 경쟁력을 소개하는 체험형 페스티벌이다. 회사는 현지 인플루언서, 브랜드사, 뷰티 산업 관계자가 만나는 네트워킹 공간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몰의 상품 페이지가 관심을 만들었다면, 페스타는 그 관심을 현장 체험과 현지 관계망으로 이어 붙이는 장치다.
매장 전략도 같은 축 위에 있다. CJ올리브영은 3월 26일 명동에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을 열며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글로벌 특화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발표에서 지난해 ‘올리브영 명동 타운’ 매출의 약 95%가 외국인 고객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명동 매장은 관광객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장소를 넘어, 한국에서 본 상품을 자국 소비로 가져가게 만드는 첫 경험 지점이 된다.
브랜드 단에서도 행사장은 판매 채널을 여는 출발점으로 쓰인다. 미미박스의 색조 브랜드 카자(Kaja)는 ‘올리브영 페스타 LA 2026’ 참가를 통해 미국 소비자 접점을 넓힌다고 복수 패션·뷰티 매체가 보도했다. 카자는 미국 시장에서 알려진 K-뷰티 색조 브랜드다. 이번 사례에서 중요한 대목은 단순 참가 여부가 아니라, 브랜드가 행사·리테일·소셜 커머스 노출을 한 묶음으로 다룬다는 점이다.
이 변화는 인플루언서 광고를 버린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인플루언서가 촬영할 장면과 소비자가 바로 써 볼 공간을 브랜드가 먼저 준비하는 쪽에 가깝다. 예전에는 크리에이터 한 명의 추천 영상이 출발점이었다면, 이제는 도시 행사, 글로벌 페스타, 관광 상권 매장이 그 추천을 만들고 증폭하는 무대가 된다.
K-뷰티 브랜드의 경쟁 기준도 달라진다. 좋은 제품과 좋은 리뷰만으로는 부족하다. 현지 소비자가 제품을 처음 만나는 장소, 콘텐츠가 찍히는 배경, 구매로 넘어가는 리테일 접점을 한 번에 설계하는 브랜드가 더 빨리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뷰티위크와 올리브영 페스타가 말하는 것은 하나다. K-뷰티의 다음 전장은 광고 지면보다 ‘방문할 만한 현장’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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