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가 오래된 동영상 허브를 접고 숏폼과 라이브에 힘을 싣는다. 크리에이터 플랫폼의 경쟁축도 보관형 영상에서 유통 속도와 실시간 체류로 이동하고 있다.
네이버가 동영상 서비스 네이버TV를 9월 말 종료하고, 숏폼은 클립, 라이브는 치지직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보도가 7월 30일과 31일 이어졌다. 전자신문과 디지털투데이, 데일리안, CEO스코어데일리 등은 네이버TV 종료와 콘텐츠 이전 흐름을 전했다. 네이버 고객센터에도 기존 네이버TV 영상 URL 연결, 검색 및 인물정보 노출 안내와 클립 프로필 이전 방법 문서가 노출됐다.
네이버TV는 포털 안에서 방송·웹예능·브랜드 영상을 모아 보여주는 장기형 동영상 서비스였다. 문제는 지금의 동영상 소비가 그 구조와 멀어졌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검색 결과에서 영상을 찾아 들어가기보다, 짧은 클립을 넘기거나 라이브 방송 안에서 채팅과 후원, 커뮤니티 반응을 함께 소비한다.
그래서 이번 변화의 핵심은 종료 자체보다 역할 분리다. 클립은 네이버 앱 안에서 소비되는 짧은 동영상 서비스다. 치지직은 네이버가 운영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게임·e스포츠·실시간 방송 수요를 흡수하며 SOOP과 경쟁해 왔다. 네이버가 두 축을 전면에 세우면, 제작자는 긴 영상 보관소보다 발견과 실시간 체류에 맞춰 콘텐츠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의미가 있다. 네이버TV 시절의 동영상은 검색 노출과 페이지 체류를 보강하는 자산에 가까웠다. 클립과 치지직 중심 구조에서는 캠페인이 짧은 영상 확산, 라이브 참여, 커머스 연결 가능성까지 함께 요구한다. 포털 광고 상품과 크리에이터 협업의 접점도 그만큼 촘촘해진다.
이번 재편이 정착시키는 기준은 분명하다. 국내 플랫폼의 동영상 경쟁은 더 이상 영상을 어디에 올려두느냐의 싸움이 아니다. 짧게 발견되고, 실시간으로 붙잡히고, 다시 클립으로 퍼지는 흐름을 누가 더 빨리 설계하느냐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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