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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K-뷰티 유통, 온라인몰 다음 승부처는 로컬 옴니채널이다

북미 오프라인 매장에서 K-뷰티 제품을 살펴보는 쇼핑객과 모바일 구매 화면

올리브영의 미국 오프라인 거점, 미미박스 카자의 미국 올리브영·세포라 확장, 메디큐브의 월마트·코스트코 입점 추진 보도는 한 방향을 가리킨다. 북미 K-뷰티 경쟁은 이제 "어디서 화제가 됐는가"보다 "그 관심이 어디에서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가"의 싸움에 가까워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한국에서 뷰티 편집숍과 온라인몰을 함께 운영해 온 대표 K-뷰티 유통 플랫폼이다. 5월 29일 뉴시스는 CJ올리브영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장은 단순한 해외 점포 하나로 보기 어렵다. 한국에서 익숙해진 발견, 비교, 구매의 동선을 미국 소비자에게도 직접 설계해보려는 시도에 가깝다.

이 흐름을 설명하는 말이 옴니채널이다. 옴니채널은 온라인몰, 앱, 숏폼 쇼핑, 전문 뷰티 편집숍, 대형마트, 오프라인 체험 매장을 따로 보는 대신 소비자가 브랜드를 발견하고 구매하는 경로를 하나의 구조로 엮는 방식이다. TENANT news는 6월 2일 K-뷰티가 기초·온라인 중심에서 벗어나 북미에서 로컬 옴니채널 리테일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짚었다. 핵심은 현지 매장이다. 온라인으로 먼저 알려진 브랜드라도 북미에서는 결국 세포라, 울타, 월마트, 코스트코 같은 로컬 유통망 안에서 반복 구매를 만들어야 한다.

브랜드 단위에서도 같은 변화가 보인다. 미미박스는 한국 뷰티 브랜드와 제품을 해외 소비자 문법에 맞춰 소개해 온 커머스·브랜드 사업자다. 이 회사의 색조 브랜드 카자(Kaja)는 세포라와 협업해 이름을 알린 K-뷰티 메이크업 브랜드로, 뉴스와이어에 배포한 5월 14일 보도자료에서 미국 올리브영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 입점을 밝혔다. 카자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채널 추가가 아니다. 숏폼에서 잘 보이는 색감과 사용 장면이 세포라 같은 전문 리테일러, 미국 올리브영 같은 K-뷰티 편집 채널과 만나야 실제 구매 접점이 넓어진다는 점이다.

APR의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도 같은 방향에서 읽힌다. 메디큐브는 더마 코스메틱과 뷰티 디바이스를 앞세운 브랜드로, 국내외에서 기능성 피부관리 수요를 공략해 왔다. 5월 7일 지디넷코리아는 메디큐브가 미국 월마트·코스트코 입점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월마트는 미국 대중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찾는 대형마트이고, 코스트코는 대용량·반복 구매에 강한 멤버십 유통망이다. 보도 표현은 어디까지나 "추진"이다. 다만 더마·디바이스 기반 K-뷰티가 전문 뷰티숍 바깥의 생활형 매장까지 겨냥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중간 실행 조직의 역할도 커진다. 모스트는 K-뷰티 브랜드의 해외 유통 진입을 돕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다. 브랜드가 현지 바이어, 규정, 물류, 매대 운영을 모두 직접 풀기 어려울 때 이런 조직이 채널 진입과 운영을 돕는다. 벤처스퀘어는 4월 10일 모스트가 코스트코를 넘어 세포라·타깃까지 미국 채널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목은 보도자료성 신호로 읽는 편이 안전하다. 그래도 방향은 뚜렷하다. K-뷰티 수출 경쟁은 좋은 제품을 만드는 문제에서, 어느 채널에 어떤 순서로 들어가느냐의 실행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

국내 플랫폼의 데이터 실험도 이 변화와 연결된다. CJ올리브영은 6월 19일 공식 보도자료에서 앱 전용 신상품관 "올영신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브랜드명을 정확히 검색하기 전에 플랫폼이 신상품, 계절, 카테고리 맥락으로 발견을 유도하는 장치다. CJ Newsroom도 6월 4일 보도자료에서 6월 올영세일 기간 온라인몰 내 "선파우더" 검색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고 밝혔다. 북미 사례와 직접 같은 시장은 아니지만, 플랫폼이 수요를 읽고 큐레이션으로 전환하는 방식은 해외 유통 전략에도 그대로 연결된다.

그래서 인플루언서의 역할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역할이 더 좁고 선명해졌다고 보는 편이 맞다. 숏폼 리뷰와 크리에이터 추천은 여전히 관심을 만드는 입구다. 다만 그 관심을 매장 진열, 플랫폼 기획전, 대형마트 반복 구매, 앱 큐레이션으로 넘기지 못하면 매출 구조로 남기 어렵다.

앞으로 북미 K-뷰티 경쟁은 누가 더 큰 바이럴을 만들었는가보다, 바이럴 이후의 구매 동선을 어느 유통망과 데이터 구조로 붙잡는가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크다. 온라인몰만으로 시장을 두드리던 단계는 지나가고 있다. 이제는 현지 매장, 플랫폼, 검색 데이터, 크리에이터 신뢰가 한 번에 맞물려야 북미 소비자의 장바구니까지 갈 수 있다.

참고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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