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 대한 무겁고 어두운 편견을 깨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남북한의 문화 차이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크리에이터가 있다. 단순히 탈북 스토리를 전하는 것을 넘어, 북한의 최신 유행과 뷰티, 그리고 MZ세대의 감성으로 소통하며 ‘남북 소통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채널, 바로 ‘놀새나라TV’다.
채널의 주인공인 강나라는 2014년 탈북한 뒤 방송인, 배우, 크리에이터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프로 N잡러’다. 채널명 속 ‘놀새’는 북한 은어로 ‘잘 노는 사람’, ‘날라리’를 뜻한다. 그 이름처럼 그녀는 다소 경직될 수 있는 북한 관련 소재를 솔직하고 발랄한 입담으로 풀어내며 구독자들에게 ‘진짜 북한’의 모습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있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놀새나라TV’ 채널은 현재 약 36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40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6천만 회를 훌쩍 넘겼다. 특히 쇼츠(Shorts)와 라이브 방송을 오가며 보여주는 높은 시청자 반응률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팬덤이 형성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놀새나라TV의 독보적인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김아미 선임연구원(현 보이스오브유)은 “기존 탈북민 콘텐츠가 주로 정치적이거나 고난의 행군 같은 어두운 면에 집중했다면, 강나라는 ‘북한의 2030 문화’라는 희소성 있는 콘텐츠를 밝은 에너지로 소화하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드라마 자문부터 뷰티, 먹방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주제 선정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가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그녀의 영상은 ‘정보’와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채널의 대표 콘텐츠이자 그녀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계기가 된 ‘사랑의 불시착’ 북한 팩트체크 시리즈는 실제 드라마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디테일한 고증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며 수백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또한, ‘목숨 걸고 압록강 건넌 썰’과 같은 탈북 스토리 영상에서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긴박했던 탈출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반면, ‘북한에서 한국 아이돌 덕질하는 방법’, ‘남북한 메이크업 차이’ 같은 영상에서는 또래 친구와 수다를 떨듯 친근하게 북한의 생활상을 공유하며 “북한 사람도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가진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그녀의 전문성은 단순한 경험담에 그치지 않는다. 평양 예술대학 출신으로서 북한의 예술과 문화를 심도 있게 설명하거나, 남한 정착 과정에서 겪은 ‘웃픈’ 시행착오들을 가감 없이 공유하며 ‘남북한 문화 통역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국의 평범한 20대 청년으로서, 그리고 북한을 기억하는 한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구독자들에게 특별한 공감을 선사한다. 편견의 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따뜻한 소통을 이어가는 ‘놀새나라TV’. 그녀가 앞으로 또 어떤 유쾌한 이야기로 남북한의 거리를 좁혀 나갈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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