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톡 대화서 “하루 4회 복용·30kg 감량” 정황 드러나… 마약류 관리법 위반 수사 불가피 ‘놀라운 토요일’ 박나래·키 이어 입짧은햇님까지… 출연진 줄이탈에 ‘제작 위기’
구독자 170만 명을 보유한 인기 먹방 유튜버 ‘입짧은햇님’(본명 김미경)이 일명 ‘주사이모’로 불리는 무면허 시술자 A씨로부터 불법 다이어트 약물 대리 처방 및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을 시인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19일 입짧은햇님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변명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방송 및 유튜브 활동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불법 의료 행위 가담 의혹이 제기된 지 수일 만에 나온 공식 입장이다.
◇ “내 약 먹고 30kg 뺐다”… 스모킹건 된 ‘카톡 대화’
이번 논란의 결정적 계기는 연예 전문 매체가 공개한 A씨의 카카오톡 대화록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코미디언 박나래 측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입짧은햇님을 자신의 시술 ‘성공 사례’로 거론했다.
공개된 대화에서 A씨는 “(입짧은햇님이) 내 약을 먹고 30kg을 감량했다”며 “하루 3번 복용하고, 심하게 먹는 날은 4번까지 먹는다”고 구체적인 복용 횟수와 효능을 강조했다. 해당 대화에는 약물 전달 방식뿐만 아니라, 방송 스케줄에 맞춘 링거 시술 일정 조율 정황까지 담겨 있어 충격을 더했다.
◇ 링거부터 고주파 기기까지… ‘오피스텔 불법 시술’ 파장
수사 당국과 의료계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연예인 도덕성 논란을 넘어선 ‘의료법 및 마약류 관리법 위반’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의료법 위반 소지: A씨가 병원이 아닌 오피스텔 등지에서 링거 수액을 투여하고, 고주파 의료기기(일명 ‘OO쉐이프’)를 운용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의료인이 아닌 자가 의료기관 밖에서 의료 행위를 할 경우 명백한 불법이다.
향정신성 약물 유통: 문제의 다이어트약이 일명 ‘나비약’으로 불리는 펜터민 성분의 식욕억제제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처방전 없이 대리 수령하거나 유통할 경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
입짧은햇님 측은 당초 “A씨가 근무하던 병원에서 처방받은 붓기약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으나, 구체적인 증거가 잇따르자 “A씨를 의료인으로 믿었다”는 해명과 함께 사실상 혐의를 인정했다.
◇ ‘놀토’ 출연진 연쇄 이탈… 방송가 비상
방송가에도 후폭풍이 거세다. tvN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 제작진은 “입짧은햇님의 하차 의사를 존중해 이후 녹화부터는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동료 출연진인 박나래와 키(Key) 역시 유사한 논란에 연루되며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 프로그램은 고정 멤버들의 연쇄 이탈이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를 맞았다. 제작진은 출연진 공백을 메우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개인 일탈 아닌 구조적 문제”… 대책 마련 시급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연예계 내 만연한 ‘의료 사각지대’를 드러냈다고 지적한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폐쇄적인 건강 관리 관행이 불법 ‘출장 시술’과 처방약 대리 수령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출장 링거와 향정신성 의약품의 불법 유통 경로를 철저히 분리해 수사해야 한다”며 “방송사와 기획사 역시 소속 아티스트의 불법 시술 관행을 전수 조사하고, 준법 감시 체계를 의무화하는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