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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유튜버 ‘유맛’

세 명의 직원이 있는 도넛 가게의 내부, 다양한 색상의 도넛이 층 쌓이듯 올려져 있다.

마트에서 파는 평범한 가공식품을 세상에 둘도 없는 진미(珍味)로 둔갑시키는 언어의 마술사가 있다. 그의 현란한 맛 표현을 듣고 있노라면, 괴상한 맛의 음료수마저 꼭 마셔봐야 할 것 같은 강렬한 유혹에 빠진다. ‘믿고 거르는 맛집’이라는 칭찬인지 비판인지 모를 별명까지 얻은 이 남자, 그의 영상에 열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싸구려 입맛의 주인장’을 자처하는 유튜버 ‘유맛’이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유튜버 ‘유맛’은 현재 약 21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360여 개의 영상을 통해 독보적인 팬덤을 구축하고 있다. 주로 미국 현지의 가공식품이나 프랜차이즈 메뉴를 맛보고 리뷰하는 콘텐츠로, 채널에 방문한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는 강력한 매력을 뽐낸다.

유맛은 어떻게 수많은 음식 리뷰 채널 사이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확고히 할 수 있었을까?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인 김아미 선임(현 보이스오브유 선임연구원)은 “음식 자체보다 맛을 설명하는 ‘표현’과 ‘스토리텔링’에 집중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며, “평범한 음식에 독창적인 서사를 부여해 시청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그의 영상의 핵심은 ‘맛 표현력’에 있다. ‘테이스트’, ‘텍스처’, ‘바디감’ 등 전문적인 용어를 동원하는가 하면, 각종 창의적인 비유를 곁들여 평범한 과자나 음료를 고급 요리 못지않은 환상의 맛으로 탈바꿈시킨다. 오죽하면 구독자들이 ‘유맛과 미슐랭을 합친 ‘유벨스’ 가이드를 믿고 제품을 샀다가 돈을 날렸다’며 유쾌한 피해를 호소하는 댓글이 채널의 특징으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스스로를 ‘싸구려 입맛’이라 칭하며 맛 평가에 과장이 섞여 있음을 유머러스하게 인정하는 솔직함도 매력 포인트다. 이는 리뷰의 신뢰도를 떠나, 하나의 재미있는 ‘음식 만담’ 콘텐츠로서 소비하게 만든다. 영상 말미에 힘없이 내뱉는 ‘안녕히 계세요’라는 시그니처 멘트는 그의 채널에 마침표를 찍는 화룡점정이다.

미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그는, 앞으로도 현지 마트와 프랜차이즈를 누비며 우리에게 친숙하거나 혹은 낯선 음식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도리’를 어떤 기상천외한 표현으로 포장해 우리의 지갑을 위협할지, 그의 다음 리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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