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향수가 각광받으면서, 유튜브에서 향수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향 전문가’ 유튜버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제품을 추천하는 것을 넘어, 향수의 역사, 원료, 조향사의 의도 등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하며 대중의 ‘향수 지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어려운 전문 용어를 쉽게 풀어내고, 상황과 스타일에 맞는 향수 스타일링을 제안하며 향수 입문자부터 마니아까지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백화점 매장에서 시향지에 코를 대고 고민하던 향수 구매 공식도 바뀌고 있다. 이제 대중은 유튜브를 통해 시각과 후각을 넘나드는 생생한 묘사를 들으며 자신의 ‘인생 향수’를 찾아 나선다. 향(香)을 다루는 유튜버들은 단순히 제품을 리뷰하는 것을 넘어, 향의 탑-미들-베이스 노트 변화부터 지속력, 잔향의 느낌, 어울리는 계절과 상황(TPO)까지 상세하게 풀어내며 구독자들의 후각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가 김아미 보이스오브유 연구원은 “현재 ‘해시태그'(#) 향수를 단 유튜브 영상이 약 1만 6천여 개에 이른다”며 “특히 40대 이상이 전체의 약 42% 이상, 여성의 검색 비율이 약 65%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향기 전문 채널을 표방하는 ‘미지의세계 MIJI’는 약 1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향수 애호가들 사이에서 깊은 신뢰를 얻고 있다. 이 채널의 강점은 전문성과 깊이 있는 정보다. 향수와 관련된 거의 모든 주제를 다루며, 특정 브랜드의 역사부터 향의 노트별 상세한 분석, 가격대와 지속력,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반응(컴플리먼트)까지 꼼꼼하게 짚어준다. 특히 ‘카즈하, 슬기 등 이미지별 향수 추천’과 같이 외모나 이미지에 어울리는 향수를 추천하거나, ‘장미향 완전정복’처럼 특정 향조를 깊이 파고드는 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콘텐츠는 향수 초심자부터 마니아까지 모두를 만족시키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영국의 향수 디자이너이자 기업가로 런던을 기반으로 한 선구적인 향수 브랜드 조 말론 런던과 Jo Loves의 창립자 조말론 CBE를 초청하여 인터뷰한 영상 ‘조말론이 직접 알려주는 꿀팁, 향수 뿌리는 법, 조러브스 추천까지’는 누적 조회수 50만회를 돌파했다.

향수를 ‘시향’하는 것을 넘어 ‘감상’하게 만드는 유튜버가 있어 화제다. 무용수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향수 유튜버 ‘춤추는선진이’는 언어만으로는 표현하기 힘든 추상적인 향의 느낌을 자신만의 감각으로 풀어내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하나의 향수가 가진 서사와 이미지를 마치 한 편의 무용 작품처럼 그려낸다. 향을 맡았을 때 느껴지는 감정의 변화, 떠오르는 공간의 분위기, 연상되는 색채와 질감 등을 특유의 표현력으로 묘사하여 시청자들이 향을 더욱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만든다. 특히 ‘살냄새 향수’, ‘새벽 공기 향’ 등 감성적인 주제에 맞춰 향수를 큐레이션하고, 각 향이 주는 느낌을 설명하는 영상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공감을 얻고 있다.

구독자 약 7만 명을 보유한 ‘ 쎈스쟁이 ssense fragrance ‘는 가로수길 니치향수 편집샵 쎈스프래그런스를 운영하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향수 정보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뿌리는 향수가 아닌 입는 향수’라는 콘셉트 아래, 계절, 날씨, 상황, 패션 스타일에 맞는 최적의 향수를 추천한다. 특히 ‘향수 레이어링’ 꿀팁, ‘지속력 높이는 법’ 등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활용법을 알려주어 향수 초보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백화점 1층 명품관 향수부터 니치 향수, 가성비 좋은 향수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다루며 시청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 밖에도 K-컬처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마켓 리서치(IMR) 자료에 따르면 △ 베령BELL △리자매 △세이영Sayyoung △따뜻한 김체온 SHASHA △프롬베이지 △소살 Sora Salon △olnlor 이시아 / 시아로그 등이 업로드한 영상이 주목할 만한 향수 관련 유튜브 콘텐츠로 꼽힌다.

